백련 지운영은 본 작품 화제에서 『삼재도회三才圖會』에 있는 진상을 본떠 그렸다고 적었다. 『삼재도회』에 실린 제갈공명상의 얼굴 표현과 비교하면 좀 더 부드러운 모습이다. 또한 반신半身인데 반해 본 작품에서는 전신全身과 배경을 더해 그렸다.
소나무에 기댄 제갈공명의 앞으로는 괴석이 놓여져 있고 그의 뒤로는 강의 물결이 배경을 장식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제갈무후도諸葛武侯圖>와 유사하다.
[참고문헌]
허인선,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제갈무후도(諸葛武侯圖)〉 연구」, 서울대학교 대학원 고고미술사학과 미술사학전공 석사학위논문, 2023.
[참고도판]
1. 왕기王圻, 왕사의王思義, 〈제갈공명상諸葛孔明像〉, 『삼재도회三才圖會』卷27, 1609년.
2. 숙종어제肅宗御題, <제갈무후도諸葛武侯圖>, 1695년, 비단에 채색, 164.2×99.4㎝, 국립중앙박물관 소장(덕수4337).
三分定西蜀 셋으로 나눠 서촉을 정했고
下出震中原 세상에 나와 중원에 떨쳤네
不遇漢皇叔 한나라의 황숙을 못 만나서
沒身無一言 죽도록 말씀을 못 남기셨네.
*황숙皇叔은 한고조漢高祖 유방劉邦을 말한다.
丙寅流夏之初模三才圖會中眞像遺本書贊辭俚句一則于翠雲洞天之鹿溪茅舍
1926년 6월 초에 『삼재도회』 에 들어 있는 진상 유본을 본떠 그리고 찬사 어구 한 줄을 취운동천에 있는 녹계모사에서 썼다.
[인문] 池雲英, 白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