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면으로 면을 깎아낸 높은 굽 위에 접시면이 넓고 편평하게 펼쳐 지다가 둘레에서 살짝 움추렸다 다시 벌어진 형태의 제기祭器이다. 넓고 매끈한 접시면과 우뚝하게 높고 선이 굵은 굽은 비할 데 없이 당당하며 다른 그릇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엄격함과 기품이 있다. 윗면 중심부에는 맑은 청화로 원을 그리고 그 안에 해서체楷書體로 ‘祭’자을 써 넣었다. 담청淡靑을 머금은 투명유를 고르게 시유施釉하여 표면에 은은한 광택이 있으며 윗면 일부에 불에 구울 때 생긴 티가 붙어 있다. 굽바닥에 백색 모래를 받쳤던 흔적이 남아있다.
[수록처]
조선관요박물관,『조선도자수선』, 2002, 도 107 발췌.
조선관요박물관,『조선도자500년전』, 2003, 도 68.
德園美術館,『朝鮮時代陶磁名品圖錄』, 1992, 도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