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전면에는 다섯 마리의 준마가 힘차게 달리고, 서로 장난을 치며 노닐고 있다. 예로부터 준마는 지조와 덕망을 갖춘 사대부를 상징하여 선비들이 소장하고 싶은 그림의 소재였다. 김익주의 준마도는 도상의 역동성과 해부학적 구조와 근육이 잘 나타나있고, 음영과 입체를 묘사하는 묵법이 섬세하면서도 흑백대비가 두드러진 작품이다. 화면 상단에는 오언 율시가 화제로 쓰여 있다. '경암鏡巖'이라는 호를 주인朱印으로 찍었다. 경암 김익주는 생애나 행적에 대해서는 현재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작품을 통해 남종화법을 부분적으로 도입하면서 조선 중기에 유행한 명암 대비와 필묵에 힘이 있는 화법을 보여준다. 전해지는 작품으로는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소장의 <한산귀어도寒山歸漁圖>, 간송미술관 소장의 <소림택반도疏林澤畔圖>,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응수도鷹狩圖> 등이 있다. / 曾逐羽林郎 일찍이 임금 친위대로 내달릴 때는 翩翩帶紫繮 붉은 말고삐 나란히해 내달렸었지 玊關辭漢月 옥하관에서 한나라 달 이별한 뒤로 沙漠踏胡霜 사막길을 달려 오랑캐 이슬 맞았지
金甲雄軍勢 금갑으로 두른 웅대한 군사 기세요 銀鞍耀日光 은 장식 말안장은 해를 맞아 빛났네 明君休武事 훌륭한 우리 임금 전쟁을 끝내시면
歸放華山陽 너를 화산 아래에다 바로 놓아주시리. [인문] 鏡巖 명明 상로(商輅, 1414-1486)의「말을 노래하다詠馬」 中 [수록처] 공아트스페이스,『택선고집』,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