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환수해온 이 화첩은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으로 조선시대 복식도 33폭과 풍속도 28폭으로
총 61폭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화첩은 어린아이부터 여인, 관복을 입은 남자까지 다양한 복식을 갖춰 입은
인물과 무청을 씻고 절구를 찧으며, 머리에 생선을 이고 가는 여인들의 생활 모습부터 고위 관료 행차에
이르기까지 당시의 여러 생활상을 담고 있다. 배경을 생략한 인물 중심 표현으로 화면의 집중도를 높였으며
세밀한 필치와 다양한 색채를 사용하여 인물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이 화첩과 같은 형식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은 프랑스국립기메동양박물관 소장 6폭의 <풍속도>와 미국
의회도서관의 4폭의 <풍속도>가 있다. 또한 1947년 프랜시스 카펜터(Carpenter, Frances, 1890-
1972)의 저서『Tales of a Korean grandmother』에는 1888년 조선을 다녀간 그녀의 아버지 프랭크
카펜터(Frank G. Carpenter)가 조선 사람으로부터 그려간 그림이 삽화로 실려 있는데, 이번 출품작과
유사한 양식의 그림이 이 삽화에 실려 있다. 61폭으로 이루어진 본 작품은 19세기 말 당시 외국으로 수출된
풍속도의 형식을 살펴볼 수 있으며, 조선시대 복식사와 민속학 연구에 시각적 사료로 큰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