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戴*灘頭小隱仙 왕휘지와 대규는 나루에 은거한 신선인데
漁翁引上霅谿船 고기잡이 노인 끌어다 개울 배에 오르네
幾廻倦釣思歸去 낚시 그만두고 몇 번이나 되가려 했나
又爲蘇花住一年 또다시 꽃 피니 한 해를 다시 머무네.
*왕대王戴: 진晉나라의 왕휘지王徽之와 그의 벗 대규戴逵를 칭함.
왕휘지가 어느 날 밤에 큰 눈이 막 갠 후 달빛이 휘영청 밝은 것을
보고는 홀로 술을 마시면서 좌사左思의 초은시招隱詩를 읊다가
갑자기 섬계剡溪에 사는 대규戴逵가 생각나자, 즉시 자기가 사는
산음山陰에서 거룻배를 타고 밤새도록 간다. 다음 날 아침에야 섬계에
당도했는데, 대규의 집 문 앞까지 가서는 그 흥興이 다했다 하여 그의
집에는 들어가지 않고 그대로 되돌아왔던 고사가 있다.
[인장] 一簾花雨, 斜月杏華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