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통 형태의 안경집으로 나무에 우각을 붙여 제작하였으며, 뚜껑을 여닫을 수 있도록 하였다. 전·후면 모두 화각을 이용해 화려하게 장식하였는데 장생長生을 상징하는 학鶴, 사슴鹿, 거북龜이 소나무, 해, 불로초 등의 보조문양과 함께 장식되었다. 화각장식의 테두리는 상아象牙로 한 번 더 둘러 장식성을 강조하였다. 뚜껑의 상부에는 구멍을 뚫어 안경집과 연결시키는 끈을 뽑아내었으며 안경주眼鏡珠는 수마노水瑪瑙로 장식되어있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중기인 17세기부터 안경을 직접 제작하여 사용하였는데 바람과 먼지를 막기 위함이거나 햇빛을 가리기 위하여 혹은 멋을 내기 위하여 제작한 경우로 생각된다. 타원형의 안경테는 대모玳瑁로 제작되었고 코걸이에는 투각으로 운문雲紋이 장식되었다. 테의 다리는 중간에서 한 번 접히는 학슬鶴膝다리의 형태를 띠며 접히는 부분에는 경첩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