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초상 속 인물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으나, 쌍학흉배가 있는 관복을 입은 것으로 보아 당상관堂上官인 정1, 2품의 고위 관료였던 것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에 관서나 인장은 없으나, 얼굴의 표현과 수염을 그린 필선, 그리고 관복의 표현이 채용신(蔡龍臣, 1850-1941)의 필법과 매우 유사하다. 특히 동산방 화랑에서 개최한 <조선시대 후기회화>展(1983)에 출품된 1913년에 그린 석지 채용신의 <초상>[참고도판]은 구도나 흑사모黑紗帽, 세밀한 얼굴 표현 등에서 더욱 그의 필치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