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폭] 好華看到半開時 좋은 꽃 반쯤 피었을 때 보러가다.
[2폭] 蓄良硯墨筆紙 좋은 벼루, 먹, 붓, 종이를 비축하다.
[3폭] 松月爲談柄 片石爲聽徒 소나무와 달을 이야깃거리로 삼고, 돌 조각을 청중으로 삼는다.
[4폭] 袌烏號不如藏此書 오호(중국 황제 소장의 활)를 품는 것보다 이 책을 소장하는 것이 낫다.
[5폭] 唯庚辰吾以降 경진년(1820)에 내가 태어났다.
* 5폭의 도장은 이하응의 공개된 작품 중에서 처음 등장하는 것으로 이소 굴원(離騷 屈原, B.C. 340-278)의「이소경離騷經」에 나오는 ‘攝提貞于孟陬兮, 惟庚寅吾以降(범의 해 첫 정월 경인 날에 내가 태어났네)’에서 인용한 것이다. 따라서 이하응의 역대 작품 중 그의 정체성을 가장 뚜렷하게 표현한 작품이라는 점을 내포하여 그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하겠다.
[6폭] 有酒學仙無酒學佛 술이 있으면 신선을 배우고, 술이 없으면 부처를 배운다.
[7폭] 一室之內有以自娛 하나의 방 안에 스스로 즐길 만한 것이 있다.
[8폭] 闓福之源 복을 여는 근원
[9폭] 德音不瑕 아름다운 명성에는 하자가 없다.
[10폭] 澹澹流水意 담담하게 물 흐르는 듯한 마음
書應 글로 응하며, 芸亭大雅定屬 운정께 드린다. 辛卯白露節 신묘년(1891) 백로절 石坡七十二歲回卺老人*作 72세 회근노인 석파가 그리다. 그림의 관서款署에는 널리 통용되는 석파 외에도 노석老石 ·노석도인老石道人·유극도인楡屐道人·노오초인老梧樵人· 해동거사海東居士등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호를 사용하였다. 1891년 72세에 회혼回婚을 맞아 제작한 일련의 작품에는 호와 나이를 적는 것에 더하여 ‘술잔을 나눈 지 60년’이라는 의미로 ‘회근노인回巹老人’이라고 쓰기도 하였다.
[인장풀이] 大院君印, 石坡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