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山疊疊護雲屛 첩첩한 푸른 산중에 구름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綠樹陰深鳥自鳴 푸른 나무는 그늘도 깊어 새들이 맘껏 지저귀네
最是山人無一事 가장 흡족한 것은 산중의 사람이 아무 일이 없어
捲簾獨坐看黃庭 주렴 걷고 홀로 앉아 황정경을 읽는 것이라네1)
毅道人 의도인
1) 원시는 명나라 김유자(金幼孜, 1368-1432)의 <송급사를 위해 사계절 경치를 읊다[爲宋給事題四景]> 중 두 번째 하경夏景을 읊은 시이다. 원시는 “靑山幾疊護雲屏, 綠樹風涼鳥自鳴. 最是幽人無一事, 捲簾獨坐看黃庭.”인데, 허백련이 의도적으로 몇 글자를 바꿔서 썼다.
[인문] 玄又玄, 許百鍊印, 毅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