從來奇巧, 莫過于造物, 旣運其全副精神, 以爲五嶽四瀆, 以其餘力, 又爲宇內之各處名山及無量塊石, 大小橫豎, 各肖其形, 雕之琢之, 種之植之, 又時出祥雲甘露, 以滋潤而長養之, 蒼翠欲流, 莫可名狀, 珍玩無旣. 夢人識.
예로부터 기교奇巧로는 조물주보다 뛰어난 사람이 없다. 이미 정신을 전부 발휘하여 오악五嶽과 사독四瀆1)을 만들고는 그 남은 힘으로 또 이 세상 각지의 명산名山 및 무수한 괴석塊石을 만드니, 크고 작고 눕고 선 것이 제각기 온갖 형상을 빼닮았다. 깎고 다듬고, 심고 세우고, 또 때로 상서로운 비와 달콤한 이슬을 내어서 촉촉하게 해주고 자라나게 해주어 푸르른 기운이 흘러내릴 듯하니, 이루 다 이름 짓거나 묘사할 수가 없고 보배로 완상함이 끝이 없다.
몽인이 기록하다.
1) 오악五嶽과 사독四瀆: 오악은 동악東嶽 태산泰山, 남악南嶽 형산衡山, 서악西嶽 화산華山, 북악北嶽 항산恒山, 중악中嶽 숭산嵩山이며. 사독은 강江, 하河, 회淮, 제濟 등 네 곳의 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