景濂亭 경렴정 天地瘡痍日 천지가 찢겨 신음하던 날에도
猶聞絃誦聲 여전히 긁 읽는 소리 들리네 溪山白雲洞 계곡과 산은 백운동이라하고 風月景濂亭 아름다운 경치는 경렴정일세 右 杜谷詩 위는 두곡이 지은 시이다.
赤鼠端陽節 붉은 쥐 해의 단오날에
輝德再拜 휘덕이 두 번 절한 뒤 寫呈白雲洞主 글씨를 써서 백운동 동주에게 올리다.
글에 남아있는 적서년赤鼠年은 병자년丙子年으로 1816년이다. 이 글을 쓴 김휘덕(金輝德, 1788-1862)은 1825년에 생원시生員試에 합격한 인물로 이후 김휘종金輝鐘으로 개명하였다. 백운동 동주란 당시 소수서원紹修書院의 원장院長을 의미하는데, 갈천 김희주(葛川 金熙周, 1760-1830)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