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의 상감으로 운학문이 빼곡하게 시문된 청자 표형병이다. 작고 좁은 구연에서 시작되어 상동체上胴體가 작게 부풀어 올랐다가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간다. 이후 하동체下胴體가 크게 부풀어 올랐다가 저부에서 좁아지는 형태로 마무리 된다. 굽에는 모래받침을 빚어 구워낸 것으로 보인다. 문양대는 구연, 상동체, 하동체의 세 구역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 구연에는 가느다란 선문 아래로 연판문이 백상감되어 둘러진다. 연판문 안에는 가운데에 작은 백색의 점이 열을 맞추어 찍혀있다. 그 아래로는 선문으로 구획된 문양대 안에 운학문이 시문된다. 도안화되어 상감된 촘촘한 운문 사이로 학 세 마리가 노닐고 있는 모습이다. 섬세하게 학의 날개와 다리를 흑백으로 묘사한 점이 인상적이다. 하동체에는 이중의 선문으로 문양대를 구획하고 그 안에 상동체와 마찬가지로 운학문을 시문하였다. 운문은 도안화되어 상감된 것으로 보이며, 각각의 모양이 달라 보는 맛을 더한다. 그 가운데 학 네 마리가 날아다니는 모습으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시문되었다.
[수록처] 朝鮮工藝硏具會, 『朝鮮工藝品展覽會4』, 1941, p. 134, 도 6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