何可一日無此君 하루라도 대나무가 없이 살 수 있겠는가? 爲琅玕女史準備語也 이는 낭간 여사를 위해 준비한 말씀이다.
老霞 노하
[인문] 紫霞
戊之復月 下浣 寫于 水南精舍 무년 복월(음력 11월) 하완에 수남정사에서 그리다.
[인문] 細O畵OO印, 琅玕女史
그는 19세기 전반에 활동했던 평양의 기녀로 당대 최고의 문인들 김이양, 김정희, 신위와 교유했다. 그에 대한 언급은 이유원(李裕元, 1814-1888)의 『임하필기林下筆記』, 신위의 『경수당집警修堂集』, 이만용의 『동번집東樊集』, 김정희金正喜의 『완당집阮堂集』 등에서 볼 수 있다. 그와 함께 시서화로 쌍벽을 이룬 평양기녀 운초雲楚가 죽향의 『묵죽첩墨竹帖』에 신위의 발문을 얻어 김이양에게 선물하기도 했으며 김정희도 칠언시 두 수를 장난삼아 써 주었다[戱贈]고 한다.
본 작품은 실제 죽향의 <묵죽도>에 묵죽의 대가인 신위가 제시題詩를 쓴 작품으로 기록과 일치하는 중요한 자료이다.
[참고문헌] 오세창, 『근역서화징』 황정연, 「19세기 기녀 죽향(竹香)의 《화조화훼초충도첩(花鳥花卉草蟲圖帖)》연구」, 『아시아여성연구』46, 숙명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연구원,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