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가 낮은 소형 합으로 뚜껑 중앙에 국화문이 시문되었다. 고려청자 소형 합은 합신盒身과 합개盒蓋로 구분되며 합신의 턱에 맞물려 닫히도록 제작되었다. 소형 합은 향과 차, 화장용 분 등을 넣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백토白土로 점을 찍어 국화를 그려냈고 자토紫土로 그 주변의 잎을 그려냈다. 중앙에 위치한 꽃은 꽃잎이 8개이고 그 주변을 둘러싸도록 배치된 꽃들은 꽃잎이 7개이다. 붉은색 동화銅畵 안료로 국화의 중앙부 백토 위에 장식성을 더하였다.
측면 연결부에는 백토와 자토로 번갈아가며 선을 그려 합신과 합개가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으로 합신의 문양과 측면부 문양까지 유사한 청자 합이 전해진다.
[참고도판]
<청자동화퇴화국화문합>, 고려, 高 2.7, 口徑 7.3, 국립중앙박물관 소장(본관 12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