潑剌春波藻荇深 봄 물결에 수초 밑에서 기분 좋은데
方池容得五湖心 연못에서 오호의 마음 쉽게 얻었네.
硯坳更有神龍在 벼루 연지엔 신룡이 살고 있다는데
䴆起商巖旱歲霖 물새들 상산 바위에 단비를 뿌리네.
心田寫 심전 그리다.
[인문] 楮墨尊嚴, 安中植印, 心田
심전 안중식(心田 安中植, 1861-1919)은 마지막 도화서 화원이며 근대 서화계의 사표師表라 평가받는다.
1881년 개화운동이 본격화되며 안중식은 소림 조석진(小琳 趙錫晉, 1853-1920)과 함께 영선사領選使를 따라 청(淸, 1616-1912)에 파견되어 서양의 신문물을 접하며 해외 견문을 넓혔다. 어진화사로 발탁되며 서화계에서 주요 인물로 부상하였고 이후 삽화를 제작하여 근대화를 앞당기는데 기여하였다. 산수화 방면에서는 전통을 근간으로 근대적 미감과 서양화 기법을 절충하였으며 서화미술회 회장으로 후진양성에도 앞장섰다. 장승업의 화풍을 계승한 화가로 평가받으며 산수·인물·화조 등에 뛰어났고 글씨와 시에도 능하였다.
[참고문헌]
최경현, 「근대 서화계의 거장 안중식 - 전통의 계승과 도전, 그리고 한계」, 『한국근현대미술사학』38,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