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호 남계우는 조선말기에 나비만을 전문적으로 그려 ‘남나비’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사대부
화가이다. 선면扇面의 <화접도>는 무늬가 화려한 호랑나비와 작은 멋쟁이 나비를 사실적으로
담아내 남계우의 특장을 잘 보여준다. 화면 오른편에는 푸른 잎사귀의 분홍빛이 도는 탐스러운
작약을 배치하여 화사하면서도 은은한 멋이 한껏 어우러졌다. 화면 왼편에는 남계우가 후년기
작품에서 자주 쓴 ‘일호산인서우월홍소방一毫散人書于月虹小房’이라는 관지를 확인할 수
있다.
[작품수록처] 德園美術館,『朝鮮時代書畫名品圖錄』, 1992.
聞奇錄 王耕善畵 而牧丹最佳 春張於庭廡間 則蜂蝶萃至
『문기록』이란 책에, “왕경이 그림을 잘 그렸는데, 목단 그림이 가장 아름다웠다.
봄날 이 그림을 뜰 행랑에다 펼쳐두면 벌과 나비들이 몰려들었다.” 한다.
一濠散人 일호산인이
書于月虹小舫 월홍소방에서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