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재 김윤보는 1865년 평양에 태어나 일제 시기에 그곳을 중심으로 산수, 인물, 풍속화 등에 두각을 보였던 동양화가이다. 그는 평양 감영의 도화서 화원 김기엽金基燁으로부터 사사해 그림에 입문하였다. 본 작품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서선西鮮지역의 빼어난 명승과 그 풍광을 그린 화첩畫帖이다. ‘서선’은 ‘조선의 서쪽’, 즉 평양平壤을 가리키는 별칭이다. <삼강춘사三江春事>를 시작으로 총 23폭으로 이루어진 이 화첩은, 각 장면을 설명하는 화제가 달려있다. 특히 <문수봉文峀峯> 폭에는 ‘고방산古方山은 문수봉의 이칭이다.’이라고 적혀있는데, 이렇게 표시할 수 있었던 이유는 김윤보가 해당 지역 출신으로 각 지명에 정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보인다. 화첩의 마지막 폭 <만경대萬景臺>에 ‘一齋’라고 그의 호號를 관지했다.
제1폭 <삼강 춘사 三江春事>
제2폭 <문수봉 일명고방산 文峀峯 一名古方山>
제3폭 <도리소 상 桃李沼 上>
제4폭 <신수리 우경 新水里 雨景>
제5폭 <의암 박주 衣巖 泊舟>
제6폭 <주암 양천 酒岩 釀泉>
제7폭 <노양산 일명대성산 魯陽山 一名大成山>
제8폭 <무배 진정 無杯 津亭>
제9폭 <부벽 완월 浮碧 翫月>
제10폭 <을밀 상춘 乙密 賞春>
제11폭 <마탄 추탄馬灘 秋灘>
제12폭 <영명 심승 永明尋僧>
제13폭 <청류벽상 고송취 淸流壁上 孤松翠>
제14폭 <구로정공 구로하거 九老亭空 九老何去>
제15폭 <연당 청우 蓮堂 聽雨>
제16폭 <연광정하 수도도 練光亭下 水滔滔>
제17폭 <대동문 일명읍호루 大同門 一名挹灝樓>
제18폭 <동문 범주 東門 汎舟>
제19폭 <보통 송객 普通 送客>
제20폭 <서산 낙조 西山 落照>
제21폭 <구진강상 석차아 九津江上 石嵯峨>
제22폭 <재송현 영제교 동영 栽松峴 永濟橋 冬景>
제23폭 <만경대 萬景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