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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에 관하여

2023. 08.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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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에 관하여

 

 

 

2023412일부터 716일까지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Imprimer! L’Europe de Gutenberg라는 전시가 진행되었다. 이 전시에서는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 1397-1468]의 인쇄술을 조명하였는데 현전하는 최초의 금속활자본으로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소장한 직지가 출품되었다. 전시의 소개글에서는 인쇄술의 시작이라 하면 흔히 독일 마인츠 출생의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1455년경 발행한 ’42행 성경을 떠올린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구텐베르크 이전의 인쇄술을 명확히 밝혀내어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을 당시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다시금 되돌아보고자 한다. 중국 또는 한국은 최소 8세기부터 목판인쇄술을 사용했다. 그리고 금속활자로 인쇄한 가장 오래된 서지인 <직지>는 고려시대 때 만들어졌다. <직지>78년 뒤에 제작된 구텐베르크의 인쇄 방법과 유사하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직지의 원명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며 줄여서 불조직지심체요절, 직지심체요절라고도 한다. 이는 현전하는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부터 등장하여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문화재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저자나 책의 내용 보다는 가장 오래된이라는 타이틀에 많은 관심이 편중된 것으로 생각된다. 본고에서는 저자인 백운화상과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의 내용 등을 간략히나마 정리해보고자 한다.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의 명성에 비해 저자인 백운화상은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이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 가지는 최초의 금속활자본이라는 명성만을 부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찬술자인 백운화상(白雲和尙, 1298-1374)은 백운이 법호이며 법명은 경한景閑이다. 백운화상은 1298년 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어린 나이에 출가하였다. 이후 원(, 1271-1368)에 입국하여 석옥(石屋, 1272-1352)에게 임제선臨濟禪을 전수받았으며, 지공(指空, ?-1363)에게도 법을 전수 받았다. 귀국한 후에는 수행에 힘썼으며 75세의 나이에 석옥에게 받은 불조직지심체요절을 바탕으로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을 찬술하였고 137477세에 입적하였다. 사후 제자인 석찬釋璨백운화상어록白雲和尙語錄을 집성하였으며, 석찬과 달담逹湛 등에 의해 1377년 청주淸州 흥덕사興德寺에서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 금속활자로 간행되었다.

 

 

백운화상에 관한 기록은 많지 않으나 그의 사상은 백운화상어록등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요약하여 정리해보면 백운화상의 사상은 무심無心과 무념無念에 중심을 둔 선사상이며, 이와 대조되어 보이는 조사선祖師禪과 화두선話頭禪 등 역시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또한 선종 뿐만 아니라 교종의 사상도 중요하게 생각하여 선종 중심의 선교일치사상을 설파하였다. , 백운화상은 배타적이지 않은 포괄적인 사상을 전개하면서도 무심무념선을 중요시 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불조직지심체요절은 기존의 여러 선서들과 경론에서 요긴한 가르침을 가려 편집한 책이라 할 수 있으며, 백운화상이 찬술한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은 스승인 석옥에게 받은 불조직지심체요절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백운화상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을 상권과 하권으로 나눠 찬술하였으며 상권의 경우 7, 인도의 28조사, 중국의 6조사, 57종의 선사들의 가르침이 요약되어 있으며, 하권의 경우 좌선명座禪銘, 57종의 선사들, 몽산화상蒙山和尙의 설법, 가송歌頌, 경론經論, 서상書狀, 경훈警訓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과거칠불에서 당대에 이르기까지 가르침의 요점을 정리한 내용으로 백운화상은 기존의 내용을 증보하고 주석을 달아 찬술하였다. 더불어 기존 사상들이 정리된 책이나 백운화상은 이를 찬술하면서 무심선과 여러 사상의 조화, 선과 교를 동일한 근원으로 보는 그의 사상을 잘 녹여내고 있다.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라는 사실은 주목할 만한 것이고, 이보다 앞선 것으로 추정되는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등의 존재는 한국의 금속활자 기술이 뛰어났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의 소개글처럼 이러한 문화재들이 갖는 타이틀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다각적인 시각의 연구들을 통해 문화재를 바라본다면 보다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마이아트옥션 김현우

 

 

 

 

[참고문헌]

 

白雲和尙語錄

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

고귀자, 白雲景閑佛祖直指心體要節연구, 동국대학교 대학원 불교학과 석사학위논문, 2013.

안지원, [인터뷰]박병선-프랑스 소재 '직지심경', 외규장각 도서 발굴기, 역사비평66, 역사비평사, 2004.

이지은, 우리나라 세계기록유산에 관한 서지학적 고찰,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문헌정보학과 석사학위논문, 2013.

이희재, 「『백운화상초록직지심체요절과 조선 초기 활자 인쇄 문화, 서지학연구28, 한국서지학회, 2004.

 

 

 

[기사]

 

노형석, 직지 대모박병선 없었다면 프랑스는 금속활자 최고본 알아봤을까, 노형석의 시사문화재, 한겨례, 2023.07.25.

 

 

 

[사이트]

 

프랑스국립도서관, https://www.bnf.fr/fr

 

 

 

[참고도판]

 

1. 프랑스국립도서관 포스터 (출처 프랑스국립박물관)

2. 1377년 금속활자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프랑스국립도서관 소장 (출처 프랑스국립도서관)

3. 1378년 목판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한국학중앙연구원 소장 (출처 문화재청)

4. 청주 흥덕사지 발굴 전경, 1985(출처 문화재청)

5.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 (출처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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